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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 수준 왔다던 챗 지피티…실제 임상 진단은 엉망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거대언어모델인 챗 지피티(Chat-GPT)가 전문의 수준까지 발전했다는 보고가 이어지고 있지만 실제 임상 적용은 위험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검증된 진단 도구와 유사한 수준으로 진단을 내릴 수는 있지만 같은 데이터에 같은 값을 내는 동일성 부분에서 낙제점을 받았기 때문이다.챗 지피티가 일정 부분 정확도를 보장하지만 동일성 부분에서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현지시각으로 2일 국제 학술지 플로스 원(PLoS ONE)에는 챗 지피티를 활용한 임상 진단의 정확도 및 신뢰도에 대한 대규모 연구 결과가 게재됐다(10.1371/journal.pone.0301854).현재 챗 지피티는 고도화가 지속적으로 진행되면서 점차적으로 버전이 업그레이드 되고 있는 상황이다.이미 미국 의사 시험을 우수한 성적으로 통과한데 이어 특정 질환의 경우 전문의를 앞지르는 정확도를 보여주며 실제 임상 적용의 가능성을 높여가고 있는 상태.이로 인해 의학계에서는 다양한 방법으로 이를 검증해가며 임상 현장에 이를 도입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워싱턴의과대학 로렌스 루이스(Lawrence Lewis) 교수가 이끄는 다기관 연구진이 이에 대한 검증 연구에 들어간 배경도 여기에 있다.비 외상성 흉통으로 응급실을 찾는 환자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지만 이에 대응할 수 있는 의료진은 적다는 점에서 주요 진단 도구를 학습시키고 이를 기반으로 챗 지피티를 예측 모델로 만든다면 임상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이에 따라 연구진은 무작위로 시뮬레이션된 1만개의 환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3개의 데이터 세트를 구성했다.하나는 비 외상성 흉통이 있는 환자에게 30일~6주간 주요 심혈관계 질환 위험(MACE)을 측정하는 도구인 TIMI로 검증했고 또 하나는 3개월에 걸쳐 MACE를 예측하는 응급실 심혈관 질환 예측 도구인 HEART 척도가 포함됐다.또한 나머지 하나는 44개의 무작위 건강 변수를 대입해 이 세가지 데이터 세트를 챗 지피티를 통해 진단을 내리도록 주문했다.그 결과 일단 챗 지피티는 매우 높은 정확도로 이러한 표준 평가 척도와 유사한 답변을 내놓는데 성공했다.TIMI 데이터의 경우 89%, HEART 점수는 92%로 높은 상관관계를 보였기 때문이다. 전문의가 TIMI를 통해 예측한 위험도와 챗 지피티가 예측한 위험도가 매우 유사했다는 의미다.하지만 문제는 동일성이었다. 즉 한명의 환자 데이터를 줬을때 지속적으로 같은 결과값을 내는가에 대한 부분이다.실제로 TIMI와 HEART 점수를 기반으로 한 전문의들의 판단은 동일성이 유지됐지만 챗 지피티의 경우 44%가 다른 결과값을 내놨다.동일한 환자 데이터를 가지고 처음에는 급성 심근경색이 위험하다는 진단을 내렸다가 다음에는 아무 이상이 없다는 결과를 내놓은 셈이다.연구진은 바로 이 부분에서 챗 지피티의 임상 적용은 아직 시기상조라고 결론내렸다. 불확실성에 대한 부분이 해결되지 않으면 더 위험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로렌스 루이스 교수는 "TIMI나 HEART와 같은 척도들과 매우 유사한 수준의 상관관계를 갖는다는 것은 분명히 희망적인 부분"이라며 "하지만 동일성 부분에서 챗 지피티는 사실상 낙제점을 받았다"고 지적했다.그는 이어 "똑같은 환자의 동일한 데이터를 두고 챗 지피티는 위험하다고 했다가 위험하지 않다고 판단하는 등 무작위성을 보였다"며 "임상 현장에서 단일하고 일관된 진단은 매우 중요한 부분인 만큼 이러한 무작위성은 인정될 수 없는 지표"라고 밝혔다.
2024-05-03 05:30:00의료기기·AI

삼첨판 치환술 시장 경쟁 돌입…에드워즈와 애보트 맞불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기술적 한계로 오랜 기간 미개척 상태로 남아있던 경피적 삼첨판막 치환술(TTVR) 분야에 글로벌 의료기기 기업들이 잇따라 깃발을 꽂으며 시장을 열어가는 모습이다.에드워즈라이프사이언시스가 세계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고 시장을 선점한지 두달만에 애보트가 곧바로 승인을 통해 추격에 나서면서 본격적인 경쟁 구도가 형성되고 있는 셈이다.에드워즈라이프사이언시스와 애보트가 삼첨판 치환술을 놓고 경쟁에 돌입했다(사진 왼쪽부터 이보크와 트라이클립).현지시각으로 4일 FDA는 애보트의 경피적 삼첨판막 치환술 장비인 트라이클립(TriClip)을 최종 승인했다.트라이클립은 삼첨판 역류(TR) 또는 누출을 치료하기 위한 장비로 카테터 방식을 통해 다리 정맥을 통해 치료를 진행한다.삼첨판막은 대동맥 판막 질환과 달리 아직까지는 개흉 수술 외에 다른 치료법이 존재하지 않았던 것이 사실.인체 구조적 한계가 명확했던데다 승모 판막이나 대동맥 판막 질환에 비해 환자군이 적다는 점에서 미개척 분야로 남아있던 셈이다.또한 대동맥 문제를 해결하면 삼첨판 문제도 자연스레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 정설로 오랜 기간 유지되면서 이에 대한 수요도 적었다.그러나 이러한 학설이 뒤짚히고 삼첨판 문제로 고통받는 환자들이 늘면서 이 분야에 대한 개척이 시작됐다.먼저 시장을 연 것은 경피적 대동맥 판막 치환술(TAVI)를 개척하며 표준 치료법으로 올려 놓은 에드워즈라이프사이언시스다.올해 2월 경피적 삼첨판 치환술 시스템인 이보크(EVOQUE)가 세계 최초로 FDA 문턱을 넘어서며 시장을 열었기 때문이다.이보크는 전향적 글로벌 다기관 연구인 'TRISCEND'를 통해 유효성과 안전성을 입증받았다. 이 임상에서 이보크로 시술받은 환자는 30일, 6개월, 1년에 걸친 추적 관찰 결과 90.1%의 생존율과 88.4%의 심부전 위험 감소 효과를 인정받았다.또한 중증도 이상의 기능적, 퇴행성 삼첨판 역류(TR)을 가지고 있던 환자의 97.6%가 유의미한 역류 감소 효과가 나타나며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하지만 이같은 독점은 오래가지 못했다. 지난 3월 FDA 자문위원회가 애보트의 트라이클립에 대한 승인 신청 회의를 열고 만장일치로 안전성과 유효성을 인정했기 때문이다.당시 자문위원 14명 중 12명이 트라이클립의 유효성을 인정했으며 안전성 부분에 대해서도 13대 1로 압도적 찬성표를 던졌다.이를 기반으로 FDA가 마침내 4월 트라이클립에 대한 최종 승인을 내면서 세계 두번째 삼첨판 치환술 시스템이 세상에 나온 셈이다.트라이클립은 'TEER'와 'TRILUMINATE' 임상을 통해 안전성과 유효성을 인정받았다. 이 임상에 따르면 등록 환자의 87%에서 삼첨판막 역류(TR)가 개선되는 결과가 나왔다.이에 따라 불과 작년까지 미개척 분야로 남아있던 삼첨판 치환술 분야에서 글로벌 기업들이 본격적인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특히 에드워즈라이프사이언시스와 애보트 등 두 회사 모두 TAVI를 비롯해 심혈관 분야에서 경쟁을 펼치고 있다는 점에서 전장이 보다 넓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따라서 과연 에드워즈라이프사이언시스가 TAVI에 이어 삼첨판 분야에서도 분야 최강자로 자리를 굳힐지 보다 많은 네트워크를 가진 애보트가 반전을 이룰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024-04-05 05:30:00의료기기·AI

근거 쌓이는 'PET-MRI'…비용효과성 논란 넘어설까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와 자기공명영상(MRI)를 결합한 'PET-MRI'가 의학적 근거를 쌓아가면서 과연 비용효과성 논란을 잠재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보다 정밀한 검사를 진행할 수 있다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고가 장비와 이에 따른 비용 부담으로 인해 비용효과성을 담보할 수 없다는 의견이 여전하기 때문이다.유럽유방암학회 연례회의에서 유방암 환자에 대한 세계 최대 규모의 PET-MRI 임상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현지시각으로 20일부터 22일까지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진행중인 유럽유방암학회 연례회의(EBCC 2024)에서는 PET-MRI의 효과에 대한 대규모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PET-MRI는 말 그대로 PET과 MRI의 장점을 한데 모은 결합한 제품으로 세계 각국에서 개발이 진행중인 차세대 기기다.이미 임상 현장에서 많이 쓰이고 있는 PET-CT에 비해 결합이 까다롭다는 한계로 인해 아직까지 상용화 단계에 이른 제품은 극히 드문 것이 사실. 특히 기기 자체가 워낙 고가라는 점에서 환자가 부담해야 할 비용이 크다는 점도 한계로 꼽히고 있다. 굳이 이 기기를 써야하느냐는 반문이 나오고 있는 셈이다.그러나 반론도 만만치 않다. 보다 정밀한 검사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초기 암과 특히 뇌질환 등에는 유용성이 크다는 의견도 많은 이유다.이탈리아 라파엘 의과대학 로사(Rosa Di Micco) 교수가 이끄는 다기관 연구진이 이에 대한 검증에 나선 배경도 여기에 있다.실제로 PET-MRI가 초기 암 환자에게 다른 진단 기기보다 더 유용한 결과를 보여줄 수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다.이에 따라 연구진은 2020년 7월부터 2023년 10월까지 초기 유방암 환자 205명을 대상으로 기존 표준 진단법에 더해 PET-MRI 검사를 추가로 진행하며 추적 관찰을 진행했다.종양 제거를 위한 수술을 받기 전에 PET-MRI 검사를 한번 더 실시해 그 전 진단 및 치료계획과 비교하는 방식이다.그 결과 205명의 환자 중 57명(27.8%)가 PET-MRI 결과를 바탕으로 치료 계획을 변경한 것으로 분석됐다. 현 진단법으로 찾지 못한 병변이나 부작용 등을 찾아낸 셈이다.이를 통해 이 중 18명은 절제 수술을 하지 않고 화학요법만으로 완치 판정을 받았다. 또한 39명은 PET-MRI 진단 결과에 따라 여분 림프절 제거, 유방 조직 추가 제거 수술을 시행했다.결과는 놀라웠다. 이렇게 PET-MRI 결과에 따라 추가 제거 수술을 받은 환자 21%에서 또 다른 종양이 발견됐기 때문이다.만약 PET-MRI 검사를 진행하지 않았다면 재발암 등으로 발전하거나 암 조직이 완전히 제거되지 않아 다시 수술을 받아야 하는 상황에 놓였을 거라는 의미다.연구진은 이러한 결과가 PET-MRI의 전반적 활용에 근거가 될 수 있다는 의견이다. 단순히 비용 문제로 치부하기에는 최적의 치료법을 결정하는데 매우 유용한 도구가 된다는 설명이다.또한 현재 CT나 유방조영술, 초음파 상으로 발견이 어려운 소엽 유방암 환자의 경우 PET-MRI는 빼놓을 수 없는 옵션이라고 강조했다.로사 교수는 "이번 연구는 초기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PET-MRI의 효용성을 분석한 세계 최대 연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PET-MRI가 유방암이 퍼지기 시작하는 초기 징후를 발견하는데 대체 불가능한 옵션이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이어 그는 "결국 이는 환자의 생존율과 삶의 질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PET-MRI의 적극적인 활용은 필수 불가결한 요소"라며 "보다 많은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임상을 통해 프로토콜을 확립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4-03-25 05:20:00의료기기·AI

한독, '아프로바스크' 발매 기념 국내 허가 임상 결과 등 공유

메디칼타임즈=허성규 기자한독은 이르베사르탄과 암로디핀 복합제인 '아프로바스크' 국내 발매를 기념해 심포지엄을 열고 임상 결과 등을 공유했다.한독(대표이사 김영진, 백진기)은 지난 19일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호텔에서 아프로바스크 발매 기념 'APRO 심포지엄'을 개최했다고 밝혔다.히사 측에 따르면 국내 최초의 이르베사르탄과 암로디핀 복합제 '아프로바스크'의 국내 발매를 기념해 열린 'APRO 심포지엄'에서는 아프로바스크의 국내 허가 임상인 I-DUO 301, 302 임상 결과가 소개됐으며 개정된 최신 국내외 고혈압 치료지침에 대한 내용이 공유됐다.이번 심포지엄에는 강남구 내과의사회 회장을 역임한 박현태 내과 박현태 원장이 좌장을 맡았으며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전경현 교수와 중앙대병원 원호연 교수가 연자로 참여했다.  아프로바스크는 고혈압 치료제로 주요한 역할을 해오고 있는 ARB(안지오텐신차단제) 계열의 이르베사르탄과 CCB(칼슘경로차단제)계열의 암로디핀의 고정용량 복합제이다. 아프로바스크는 이르베사르탄 단일제로 혈압이 적절하게 조절되지 않는 본태성 고혈압 환자에게 적응증이 있다.이날 첫 번째 강의에서 전경현 교수는 2023 ESH(유럽 고혈압학회) 가이드라인을 근거로 환자의 정확한 혈압측정을 통한 진료실 밖 혈압측정의 중요성을 소개했다. 또한, 고혈압 치료 시 대부분 환자에서 2제 병용요법을 시작하는데 고정복합제(single pill combination) 전략이 단일제 병용요법에 비해 환자의 사망률 감소, 심혈관질환 감소, 치료 지속성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음을 강조했다.  이어 아프로바스크의 국내 허가임상인 I-DUO 301,302 결과를 소개하며 “아프로바스크는 임상 결과에서 이르베사르탄 단일제로 조절이 되지 않는 고혈압 환자에서 추가적인 수축기혈압과 이완기혈압 감소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며 “하위 그룹 분석으로 65세 이상 고령자 및 제2형 당뇨병이 동반된 고혈압 환자에서도 이러한 효과가 전체 환자군에서 보였던 결과와 유사하게 나타났고 연구 기간동안 심각한 약물 이상반응(SADR)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 강의에서 원호연 교수는 “아프로벨은 이르베사르탄 성분의 구조적 특징으로 'Pentagon attachment'를 통해 AT1 수용체에 높은 결합친화도를 보였으며 11~15시간의 긴 반감기로 24시간 혈압을 조절할 수 있다”며 “ARB간의 효과를 비교한 한 다기관 연구에서 올메살탄 성분과 비교해 이르베사르탄의 주간과 야간 수축기 감소 효과는 유의한 차이가 없었고 새로 진단된 고혈압 환자에 대한 유럽 코호트 연구에서 다른 ARB 약제 및 다른 계열 약제와 비교해 1년간 약제를 유지할 지속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원호연 교수는 “노인, 신장애, 간장애 환자(경증~ 중등도)에서 일반적으로 투여량 조절이 필요치 않아 현장 임상의들에게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고 소개했다.특히 강의 마지막에 IRMA-2 연구에서 미세알부민뇨와 제2형 당뇨병이 동반된 고혈압 환자에서 위약군 대비 당뇨병성 신장질환의 발생을 낮춘 결과와 IDNT 연구를 통해 말기 신장애 진행위험을 위약군 대비 20% 낮춘 결과를 공유해 고혈압을 가진 당뇨병환자에서 아프로벨의 신장보호효과의 근거를 다시 한번 확인시켜줬다.한편, 한독은 당뇨병 분야에서 리더십을 보유하고 있을 뿐 아니라, 고혈압 시장에서 다양한 치료제를 제공하며 오랜 경험을 쌓아왔다. 1964년 이뇨제 라식스 출시에 이어 ACE 억제제 계열 트리테이스, CCB 계열 무노발, ACE 억제제와 CCB 계열 복합제 트리아핀 등으로 고혈압 치료제 파이프라인을 지속적으로 확장해왔다.
2024-03-20 11:57:20제약·바이오

손목이냐 허벅지냐…스텐트 삽입 위치 논란 정리되나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심근경색 등의 원인이 되는 급성 관상동맥 증후군 치료에 있어 허벅지(경대퇴동맥)를 통한 스텐트 삽입 보다는 손목(경요골동맥)을 통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는 결론이 나왔다.지금까지 경대퇴동맥과 경요골동맥 중 어느 곳에서의 접근이 더 유리한가를 놓고 지속적인 논란이 있었다는 점에서 이번 연구를 통해 일정 부분 정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스텐트 삽입 위치를 둘러싼 논란을 잠재울 수 있는 비교 연구 결과가 나왔다.19일 대한의학회 국제학술지 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에는 급성 관상동맥 증후군에 있어 경대퇴동맥과 경요골동맥 접근에 대한 비교 연구 결과가 게재됐다(10.3346/jkms.2024.39.e111).급성 관상동맥 증후군은 관상동맥의 급작스러운 폐색으로 인해 발생하는 질환으로 위치에 따라 협심증이나 심장마비 등을 유발한다는 점에서 초기 대처가 매우 중요하다.이에 대한 치료는 주로 스텐트, 즉 경피적 관상동맥 중재 시술을 통해 이뤄진다. 혈관을 따라 스텐트를 삽입해 막힌 혈관을 확장시키는 방식이다.이러한 스텐트를 삽입하는 방법은 크게 두가지로 시행된다. 전통적으로는 경대퇴동맥을 통해 접근하는 방식(TFA)이 활용되며 최근에는 보다 얇은 경요골동맥을 통해 넣는 방식(TRA)도 선호되고 있다.그러나 과연 어떠한 접근 방식이 더 우세한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도 학계에서 상당한 논란이 있는 부분이다.최근 기술 발전으로 인해 경요골동맥 접근이 권장되고 있지만 일부에서는 여전히 경대퇴동맥 접근이 유리하다는 의견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경요골동맥 보다는 경대퇴동맥이 넓어 대구경 카테터가 들어갈 수 있다는 점에서 더 다양한 장치의 사용이 가능하며 위기 상황이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이 많다는 주장이다.연세대 의과대학 윤영진 교수가 이끄는 다기관 연구진이 이에 대한 비교 연구에 들어간 배경도 여기에 있다.실제로 경대퇴동맥과 경요골동맥 접근간 어떠한 차이가 있으며 어느 것이 환자를 위해 더 유리한지를 실제로 파악하기 위해서다.이에 따라 연구진은 국내 21개 대학병원에서 2세대 약물 방출 스텐트(DES)로 경피적 관상동맥 중재시술을 받은 2648명을 대상으로 'COBIS III'로 명명된 연구를 진행했다.경대퇴동맥으로 스텐트를 삽입한 1507명과 경요골동맥으로 넣은 1507명을 비교해 사망 등 복합 결과를 비교한 것이다.결과는 경요골동맥 접근의 압승이었다. 모든 면에서 경대퇴동맥 접근보다 우수했기 때문이다.실제로 경요골동맥으로 스텐트를 삽입한 환자는 경대퇴동맥 접근에 비해 2 스텐트(2-stent) 테크닉이나 키싱 벌른(kissing balloon) 테크닉과 같이 복잡한 시술을 사용할 확률이 훨씬 적었다.경대퇴동맥을 통해 스텐트를 넣은 경우 이러한 문제가 발생할 확률이 23.7%에 달했지만 경요골동맥은 14.2%에 머물렀기 때문이다.또한 접근 부위 합병증으로 인한 부작용 발생도 마찬가지 경향을 보였다. 경요골동맥으로 스텐트를 넣은 환자는 2.2%에 불과했지만 경대퇴동맥의 경우 4.4%로 두배에 달했다.5년간의 추적 조사 결과 병원 내 합병증 및 부작용 발생 등의 시술 복합 결과는 6.3%대 7.1%로 차이가 없었다.결국 경대퇴동맥으로의 접근과 경요골동맥으로의 접근이 시술 결과는 같으면서도 경요골동맥으로 스텐트를 넣은 것이 더 쉽고 안전하다는 것이 증명된 셈이다.연구진은 "임상적, 해부학적 특성에 맞춰 경대퇴동맥으로의 접근에 대한 변수를 상당히 보정했음에도 경요골동맥을 통한 시술이 보다 안전하고 편리한 것으로 결론이 났다"며 "2세대 약물 방출 스텐트의 경우 경요골동맥 접근을 최우선적으로 선택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2024-03-20 05:20:00의료기기·AI

입소문 타고 급성장 '뉴로피드백' 치료 실제 효과 있을까?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최근 수험생 등을 대상으로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뉴로피드백(Neurofeedback) 기기는 실제로 효과가 있을까?이에 대한 해답을 엿볼 수 있는 연구가 나와 주목된다. 국내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뉴로피드백 치료가 스트레스 감소 등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오는 3월 11일 대한의학회 국제학술지 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에는 뉴로피드백의 유효성과 안전성에 대한 임상 시험 결과가 게재될 예정이다.뉴로피드백은 다양한 생체신호 중 뇌파를 사용한 바이오 드백 기법 중 하나로 스트레스 감소 등의 효과가 부각되며 주목을 받고 있다.특히 수험생 등의 우울증 및 스트레스 감소에 효과가 있다는 입소문을 타면서 더욱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하지만 실제로 뉴로피드백에 대한 의학적 유효성과 안전성을 검증하는 연구는 지금까지 드물었던 것이 사실이다.서울대 의과대학 윤인영 교수가 이끄는 다기관 연구진이 무작위 대조 임상을 통해 이에 대한 검증에 나선 배경이다.이에 따라 연구진은 뉴로피드백 웨어러블 장치를 통해 실제 치료를 진행한 환자와 대조군을 무작위로 배정해 효과를 검증했다.하루 2회 12분씩 2주간 뉴로피드백을 적용한 뒤 스트레스 지수와 불면증 지수, 정량적 뇌파 검사 및 혈액검사를 통해 효과를 비교한 것.그 결과 뉴로피드백은 분명히 스트레스 감소 등에 효과를 보였다.스트레스 척도 지수인 PSS(Perceived Stress Scale, Beck Depression Inventory-II) 점수에 유의미한 변화가 있었던 이유다.실제로 뉴로피드백 치료를 진행한 환자와 그렇지 않은 환자는 PSS 점수가 6.45±SD 0.95 대 3.00±SD 5.54로 분명한 차이가 나타났다.상태 불안 또한 마찬가지였다. 대조군보다 실험군에서 더욱 큰 변화가 나타났기 때문이다(P=0.078).하지만 우울 증상과 수면 불편감 역시 각 그룹에서 개선효과는 분명하게 나타났지만 통계적으로 두 그룹간 유의한 차이는 없었다.만족도 차이가 나타났다. 뉴로피드백을 적용한 환자들의 만족도가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월등하게 높아진 것이 확인됐다(P=0.008).연구진은 이를 기반으로 뉴로피드백이 스트레스 완화 등에 있어서는 분명한 효과가 있다고 결론을 내렸다.연구진은 "심리적 스트레스 증상이 있는 환자에게 뉴로피드백은 분명히 주관적 스트레스를 개선한다는 결과를 얻었다"며 "특히 스트레스 척도 지수인 PSS 점수가 눈에 띄게 감소했다는 점은 매우 긍정적인 효과"라고 설명했다.이어 "현재 뉴로피드백은 웨어러블 기기의 발달로 일반인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활용도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2024-02-29 05:30:00의료기기·AI

애보트 따돌린 에드워즈라이프…삼첨판 치환술 시장 선점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세계 최초로 경피적 대동맥 판막 치환술(TAVI) 시장을 연 에드워즈라이프사이언시스가 마침내 심장의 마지막 고지라 불리는 삼첨판 분야(TTVR)를 선점하는데 성공했다.에드워즈라이프사이언시스의 이보크가 FDA 승인에 성공했다.애보트와의 경쟁에서 한발 앞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얻어내며 시장을 선점한 것. 이를 통해 심혈관계 의료기기 시장에서의 위상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6일 의료산업계에 따르면 에드워즈라이프사이언시스의 경피적 삼첨판 치환술(TTVR) 시스템 이보크(EVOQUE)가 마침내 FDA 승인에 성공한 것으로 확인됐다.삼첨판은 우심방과 우심실 사이의 판막으로 우심실로 흘러가는 혈액이 다시 우심방으로 역류하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한다.하지만 지금까지 좌심방과 좌심실 사이의 승모 판막이나 대동맥 판막에 비해 중요성이 부각되지는 않았던 것이 사실. 실제로 승모 판막이나 대동맥 판막 등은 오래전부터 경피적 대동맥 판막 치환술 등 시술법과 기기가 개발돼 진화를 지속해 왔지만 삼첨판 질환은 여전히 약물 치료에 머물러 있는 상태다.이에 따라 의학계와 심혈관계 의료기기 기업들은 이미 수년전부터 삼첨판 치환술의 가능성에 주목하며 이에 대한 연구에 집중해 왔다.이 가운데 에드워즈라이프사이언시스의 이보크가 마침내 FDA 승인을 받으며 삼첨판 치환술 시장을 연 셈이다.이번 FDA 승인은 전향적 글로벌 다기관 연구인 'TRISCEND' 임상시험이 결정적 근거가 됐다.실제로 에드워즈라이프사이언시스는 지난 'PCR London Valves 2022'에서 TRISCEND 임상 결과를 통해 이보크의 우수한 성능을 보여준 바 있다.30일, 6개월, 1년에 걸쳐 진행된 임상 결과 이보크로 삼첨판 치환술을 받은 환자의 90.1%가 생존했으며 88.4%가 심부전 입원 위험이 사라졌기 때문이다.또한 중증도 이상의 기능적, 퇴행성 삼첨판 역류(TR)을 가지고 있던 환자의 97.6%가 유의미한 역류 감소 효과가 나타났다.이는 삶의 질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삶의 질 척도인 'KCCQ'가 이보크 이식 후 기준치보다 26점이나 증가했기 때문이다.이에 따라 올해 세계 최고 권위의 심장중재학회인 TCT 2024(Transcatheter Cardiovascular Therapeutics) 에서 공개되는 'TRISCEND II'의 톱라인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지난해 TCT 2023에서 공개된 중간 평가 결과 이보크가 현존하는 모든 삼첨판 치료보다 우위에 있다는 것을 증명하며 1차 평가 변수를 크게 상회했었던 이유다.이에 따라 에드워즈라이프사이언시스는 경피적 대동맥 판막 치환술(TAVI)에 이어 경피적 삼첨판 치환술(TTVR) 시장에서도 최초의 역사를 써내려가게 됐다.또한 이를 통해 같은 분야에서 경쟁하던 애보트 등 경쟁사들보다 먼저 시장을 선점하며 선구자적 지위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실제로 애보트 또한 삼첨판막 치환술 기기인 트라이클립(TriClip)과 트라이클립 G4을 통해 PCR 2022와 TCT 2023에서 에드워즈라이프사이언시스와 나란히 임상 결과를 발표하며 경쟁을 펼쳐온 바 있다.이로 인해 과연 누가 먼저 FDA 승인을 통해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모아졌던 상황. 결과적으로 에드워즈라이프사이언시스가 승기를 잡은 셈이다.에드워즈라이프사이언시스 다빈(Daveen Chopra) 부사장은 "에드워즈라이프사이언시스는 심장병 환자의 충족되지 않은 수요를 위해 늘 혁신의 역사를 써 왔다"며 "이번 FDA 승인을 통해 삼첨판 질환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임상을 주도한 컬럼비아 의과대학 수실(Susheel Kodali) 교수는 "삼첨판 역류로 고통받는 수많은 환자가 있지만 아직까지 이를 대체할 수 있는 경피적 치료 옵션은 없었다"며 "이보크의 승인은 심장병 역사에 새로운 획을 쓰는 사건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2024-02-07 05:30:00의료기기·AI

교수들이 모여 만든 패혈증 사망 예측 AI…실제 성능은?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대한중환자의학회를 중심으로 국내 대학병원 교수들이 응급실에서 패혈증 환자의 사망을 예측하는 인공지능(AI) 모델을 개발해 눈길을 끌고 있다.특히 이 모델은 현재 패혈증 표준 지표로 쓰고 있는 순차적 장기부전 평가(SOFA)보다도 우수한 정확도를 보였다는 점에서 향후 임상 적용 가능성에 청신호가 켜졌다.응급실 패혈증을 예측하는 인공지능 모델이 나왔다.5일 대한의학회 국제학술지 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에는 머신러닝을 기반으로 하는 응급실 패혈증 환자 조기 예측 모델에 대한 실증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10.3346/jkms.2024.39.e53).패혈증은 감염에 대한 신체 반응으로 발생하는 복합증후군으로 전 세계적으로 병원 내 사망의 주요 원인이 되는 질환이다.특히 초기 처치에 실패시 빠르게 사망까지 이어진다는 점에서 무엇보다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한 지표가 되는 것이 사실.이로 인해 현재 응급실 등 임상 현장에서는 순차적 장기부전 평가(SOFA) 점수를 통해 환자를 분류하고 이에 맞춰 치료를 진행하고 있다.그러나 문제는 SOFA 또한 민감도와 특이도가 낮다는데 있다.6개의 항목을 점수로 환산하고 이를 합산해 계산하는 방식을 활용한다는 점에서 일정 부분 사망 위험 감지에 도움은 되지만 다양한 장기간 상호 작용이 반영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이로 인해 이를 기반으로 하는 패혈증 사망 예측도 난항을 겪어온 것이 사실이다.대한중환자의학회와 강원대 의과대학, 울산대 의과대학 등 국내 다기관 연구진이 이를 보완할 수 있는 인공지능 모델 개발에 나선 것도 이러한 배경 때문이다.각 머신러닝 모델별 정확도 분석대규모 데이터를 활용해 보다 예측력이 높은 패혈증 사망 예측 모델을 만들기 위한 시도인 셈이다.이에 따라 연구진은 중환자의학회 산하 패혈증연구회가 진행중인 전국 코호트 연구 데이터를 활용해 5112명의 패혈증 환자의 다차원 데이터를 추출하고 여러개의 머신 러닝 모델을 학습시켰다.구체적으로 로지스틱 회귀 모델과 서포트 벡터 머신, 랜덤 포레스트, XG Boost, Cat Boost, Light GBM 등이다. 또한 입원 당일 측정된 44개 임상 변수를 SOFA에 적용한 모델도 비교했다.그 결과 이 중 Cat Boost모델은 곡선 아래 면적(AUC)가 0.800을 기록하며 가장 높은 정확도를 보여줬다. 또한 Light GBM 모델이 0.795로 뒤를 이었다.특이도 또한 Cat Boost모델이 0.937로 가장 높았다. 이어서 Light GBM이 0.937로 마찬가지 결과를 보였다.반면 동일한 환자에 대해 SOFA를 기반으로 한 모델은 곡선 아래 면적이 0.678에 불과했다.결과적으로 현재 표준 지표보다 Cat Boost모델이 환자의 임상 정보를 통해 최적의 예측력을 보여준다는 것을 증명한 셈이다.연구진은 "새로 확립된 머신러닝 모델, 특히 Cat Boost모델은 패혈증 환자의 사망률 예측에 최적의 성능을 발휘했다"며 "기준선에서 얻은 여러가지 임상 변수를 활용하면 현재 지표인 SOFA를 사용하는 것보다 조기 예측에 더 정확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2024-02-06 05:00:00의료기기·AI

대장암 검진 기피 현상 심각…국내 지속 수검율 16% 불과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국가 암 검진 사업의 확대 등에도 불구하고 수진자 10명 중 8명은 여전히 대장암 검진을 받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주기에 맞춰 두번 이상 검진을 받은 환자가 전체 대상자 중 16.9%에 불과했던 것. 이에 따라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대대적인 교육과 홍보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대장암 검사 대상 연령 중 지속적으로 검진을 받는 비율이 16.9%에 불과하다는 연구가 나왔다.오는 29일 대한의학회 국제학술지 JKMS(Journal of jorean medical science)에는 대장암 검진 수검율과 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대규모 연구 결과가 게재될 예정이다.대장암은 국내 사망 원인 중 세번째에 달할 만큼 흔한 질병으로 2020년을 기준으로 발병률은 10만명당 54.3명, 사망률은 10만명 당 17.4명으로 세계에서도 세번째로 발병률 및 사망률이 높은 질환이다.특히 증상이 없어 대부분 3기 이상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조기 진단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대다수 국가에서 선별 검사를 권고하고 있는 이유다.이에 따라 우리나라도 조기 진단과 치료를 위해 만 50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국가 암 검진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매년 대번에 잠혈이 나오는지를 확인하는 분혈잠혈검사를 1차로 시행하고 이상 소견이 있을 경우 대장내시경 검사를 무료로 진행하는 방식이다.하지만 국내 대장암 검진율은 위암이나 간암, 폐암, 유방암, 자궁경부암 검진율에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꾸준한 교육과 홍보를 통해 2012년 25.7%에서 2021년 40.3%까지 증가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이를 기피하는 수검자가 많다는 의미다.건양대 의과대학 김종엽 교수가 이끄는 다기관 연구진이 이에 대한 추적 관찰 연구에 나선 배경도 여기에 있다.실제 대장암 검진에 대한 수검율을 파악하고 과연 제대로 검진을 받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간에 어떠한 차이가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다.이에 따라 연구진은 50~79세의 성인 3464명을 연구 모집단으로 선정하고 2007년부터 2018년까지 12년간 추적 관찰하며 이에 대한 정보를 취합했다.다양한 요인별 대장암 검진 준수율그 결과 대상자 중 77%는 이 기간 동안 한번 이상의 대장암 검진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적어도 10명 중 7명은 한번 이상 검사를 받은 셈이다.그러나 검사 주기에 맞춰 지속적으로 검사를 받은 수검자는 단 16.9%에 불과했다. 10명 중 8명은 한번 검사를 받은 뒤 이후로 검사를 하지 않았다는 의미다.그렇다면 이렇게 꾸준히 검사를 받는 수검자와 그렇지 않은 사람들 사이에는 어떠한 차이가 있었을까. 일단 소득과 학력, 민간보험 여부 등이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실제로 사무직에 근무할 경우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지속적으로 대장암 검진을 받을 확률이 1.9배나 높았다.또한 고등학교 이상 졸업했을 경우도 반대의 경우에 비해 1.4배 검진을 주기적으로 받았고 중간 규모 이상 도시에 거주하는 경우도 1.2배 확률이 증가했다.또한 국민건강보험이 아닌 암보험 등 민간 보험을 갖고 있는 경우 주기적으로 대장암 검진을 받을 확류이 2.2배나 올라갔다. 아울러 현재 고용 상태에 있을 경우도 1.8배 높았다.연구진은 이러한 연구 결과를 기반으로 검진에 부정적인 사람들에 대한 집중적인 교육과 홍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연구진은 "대장암 발생률이 세계 3위에 달할 만큼 흔한 질환인데도 수검 대상자의 16.9%만이 지속적으로 검진을 받고 있다는 것은 심각한 수준"이라며 "건강보험 등이 제대로 정립돼 있지 않은 국가들보다도 낮았다"고 지적했다.이어 "교육 수준이 낮을 수록, 민간 보험이 없을 수록 검진을 받지 않을 위험이 높았다"며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해당되는 사람들에 대한 대대적인 교육과 홍보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2024-01-25 05:30:00학술
인터뷰

"당뇨병성 신경병증 통증 치료 변화…과소진단 극복해야"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당뇨 합병증 중 하나인 당뇨병성 신경병증성 통증(diabetic peripheral neuropathy pain, DPNP)은 심각할 경우 당뇨발로 이어져 패혈증에 따른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는 질환이다.하지만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DPNP의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이 임상현장에서의 중론이다. 진단을 위해서는 적지 않은 진료시간을 할애해야 하는 터라 국내 의료체계 상 쉽지 않다는 이유에서다.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DPNP을 제대로 진단‧관리 하지 않는다면 궁극적으로 족부병변이나 궤양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적극적인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이다. NEUROdiab 의장인 빈센카 스팔로네 교수는 국내 대학병원 10곳을 다니며 임상현장에서의 당뇨병성 신경병증성 통증 치료 현황을 살펴봤다.메디칼타임즈는 최근 NEUROdiab(당뇨병성 신경병증 연구단체) 의장을 맡고 있는 빈센자 스팔로네(Vincenza Spallone) 이탈리아 로마 토르베가타대 내분비학 교수를 만나 DPNP 진단‧관리의 중요성을 들어봤다.쉽게 넘겨선 안 될 'DPNP'신경병증성 통증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인 'DPNP'은 대표적인 당뇨 합병증이다. 빈센자 스팔로네 교수에 따르면, DPNP는 당뇨병의 합병증 중 하나로 무작위 인구 집단 대상으로 조사했을 때 유병률이 약 3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연구에 따라 다양한 유병률을 보이는데 이탈리아의 경우에는 36%로 나타나며, 한국인 대상 다기관 연구에서는 당뇨병 환자 33.5%에서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증 유병률이 보고된 바 있다. DPNP는 당뇨병에 의해서 발병되는 것이기 때문에 혈당이 지나치게 높다거나 혹은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신체활동 저하, 흡연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는데, 궁극적으로는 족부병변이나 궤양이 발생할 수 있다.이 가운데 빈센자 스팔로네 교수는 기자와 만나기 전 국내 10개 대학병원을 돌며 임상현장에서의 ‘DPNP’ 관리 현황을 확인했다. 개인적 의견이지만 국내 의료진들이 타 국가 대비 DPNP 관리 중요성을 인식하는 정도는 높다는 평가다. 빈센자 스팔로네 교수는 "질환 관리 및 해당 분야를 이해하는 정도의 차이는 있었지만 기본적으로 당뇨병성 신경병증에 대해서 타 국가 대비 인지도가 높은 것 같다"며 "학회 차원의 교육을 통해 질환에 대한 관심을 증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그는 "이탈리아 당뇨병학회에서 당뇨병 전문의들을 대상으로도 신경병증성 통증에 대해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글로벌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지는 않다는 점"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많은 당뇨병 전문의가 당뇨병성 신경병증에 대해 과소 진단을 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심지어 족부 궤양을 당뇨와 관련지어 생각하지 못해 그냥 넘기는 일도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이러한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빈센자 스팔로네 교수는 환자 진료 시 설문조사 도입이 DPNP의 낮은 진단율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대한당뇨병학회 산하 연구회에서도 국내 임상현장 활용을 위해 DPNP 진단을 위한 설문조사 툴도 개발한 바 있다.빈센자 스팔로네 교수는 "학회 차원에서는 낮은 진단율과 스크리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간소화된 방법이 있다"며 "2단계에 걸쳐 진행되는데, 환자 히스토리 파악 또는 무감각 또는 신경병증 통증 등 신경병증 증상을 보는 방법이다. 이 경우, 점수화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데, DN4(DouleurNeuropathiqueen 4 Questions) 설문지가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증에 유용하다"고 조언했다.빈센카 스팔로네 교수는 ADA 가이드라인을 바탕으로 프레가발린 병용요법을 활용한 적극적인 약물치료로 패턴의 변화를 예상했다.DPNP 치료로 주목받는 약물치료이 가운데 지난해 DPNP 약물치료 패턴도 최근 변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지난해 미국당뇨병학회(ADA)가 가이드라인을 통해 DPNP 치료에서 1차 치료제로 '가바펜티노이드(Gabapentinoid)', '세로토닌-노르에피네프린 재흡수 억제제(Serotonin-norepinephrine reuptake inhibitors, SNRI)', '삼환계 항우울제(Tricyclic antidepressants, TCA)' 및 '나트륨 채널 차단제'가 권고하며, 병용요법 전략을 추가했다.이 같은 1차 치료제 권고는 '프레가발린', '아미트립틸린', '둘록세틴'을 단독 및 병용투여 시 효과와 안전성을 본 OPTION-DM 연구가 근거가 됐다. OPTION-DM 연구는 영국국립보건원(National Institute for Health Research, NIHR) 등 영국의 13개 기관에서 2017년 11월 14일부터 2019년 7월 29일까지 통증 점수가 총 10점 중 4점 이상인 당뇨병성 말초 신경병증성 통증 환자 130명에게 최적의 초기 치료와 함께 병용할 수 있는 약제를 확인하고자 진행된 연구다.연구는 '아미트립틸린-프레가발린(A-P군)', '프레가발린-아미트립틸린(P-A군)', '둘록세틴-프레가발린(D-P군)' 등 3가지 치료군으로 나눠 단독요법 후 병용요법을 처방 받았으며, 초기 단독요법(1단계)은 6주, 병용요법(2단계)은 10주간 진행됐다.그 결과, 통증 척도인 평균 NRS(Numeral Rating Scale) 점수가 16주차에 6.6에서 3.3으로 약 절반 가까이 낮아졌다. 이 과정에서 단독요법보다 병용요법으로 치료 시 통증 감소가 더 많이 나타나는 것을 확인했다. 이상반응으로 인한 약물중단은 P-A군(프레가발린-아미트립틸린)이 5%로, A-P군(아미트립틸린-프레가발린)의 11% 및 D-P군(둘록세틴-프레가발린)의 17%보다 낮게 나타났다. 빈센자 스팔로네 교수는 "이전가지 병용요법에 대한 객관적인 근거가 충분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임상현장에서 병용요법을 사용해 왔다"며 "이유는 두 가지 이상의 약제를 사용할 경우에 각각의 안전성 프로파일이나 작용 기전이 다르기 때문에 효능과 내약성이 좋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이어 "하지만 이를 입증할만한 연구나 기록이 없었다. 일부 연구에서는 병용 요법의 우수성을 보여주는 것들이 있긴 했지만, 이를 확실히 입증한 연구는 OPTION-DM 연구가 처음이라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따라서 그는 국내 임상현장에서도 DPNP 진단율을 높이는 동시에 ADA 가이드라인에 따라 프레가발린 등 병용요법을 중심으로 한 약물치료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빈센자 스팔로네 교수는 "ADA에서 새로운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는데, 단독요법보다 병용요법이 효과적이라는 내용이다. 지금까지 학회 가이드라인 차원에서 병용이 단독보다 낫다고 한 경우는 없었다"며 "OPTION-DM 연구 이후 이와 같은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이에 한국에서도 OPTION-DM 연구를 통해 병용요법을 활용하는 쪽으로 조금 더 변화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2024-01-04 05:30:00제약·바이오

디지털헬스케어 최대 난제인 '접근성'…국내 현실은?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디지털헬스케어의 급속한 확산과 맞물려 가장 큰 난제 중 하나로 꼽히는 고령 인구의 리터러시(Literacy, 테이터를 이해하고 활용하는 능력 또는 기술)에 있어 우리나라는 어느 정도 수준에 와있을까?이에 대한 해답을 엿볼 수 있는 조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결과적으로 우리나라 고령 인구의 디지털 활용도는 매우 높은 수준이었지만 웨어러블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국내 고령 인구를 대상으로 하는 디지털헬스케어 리터러시에 대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오는 8일 대한의학회 국제학술지 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에는 국내 고령 인구의 디지털헬스케어 활용 실태와 만족도에 대한 대규모 연구 결과가 게재될 예정이다.최근 수년간 인공지능과 웨어러블 기술 등의 발달로 디지털헬스케어는 유례없을 정도로 빠르게 실생활로 파고들고 있다.특히 코로나 대유행으로 인해 의료기관에 대한 접근성이 크게 떨어지면서 디지털헬스케어 기술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것이 사실.하지만 이처럼 디지털헬스케어 기술이 확산되면서 반대 급부로 지식과 정보를 획득하고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인 '리터러시'가 난제로 대두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디지털헬스케어가 단순히 디지털 기기 등에 익숙한 일부 세대에 한정된다면 환자나 고령 인구 등이 소외되며 제기능을 발휘하기 어렵기 때문이다.의학계에서 디지털헬스케어 발전에 따른 리터러시 문제와 이에 대한 해결책을 심층적으로 파고 들고 있는 이유다.이에 따라 분당서울대병원 김광일 교수가 이끄는 다기관 연구진이 우리나라 고령 인구를 대상으로 실제 디지털헬스케어 기술의 활용 실태와 목적, 만족도에 대한 대대적인 연구를 진행한 배경도 여기에 있다.실제 국내 고령 인구의 디지털헬스케어 리터러시를 점검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기 위해서다.이에 따라 연구진은 2021년 인구 총조사에 따른 고령 인구 표본을 추출해 일반 표본에서 300명을, 별도 포본에서 205명의 참가자를 모집했다. 신뢰 구간은 95%며 오차는 3.5%다.또한 이들에 대한 심층적 설문조사를 통해 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기의 이용 능력과 목적, 활용도, 사용하는 어플리케이션, 웨어러블 기기 종류 등을 조사했다.그 결과 505명 중 153명은 노쇠 전 단계(Prefrail)거나 노쇠 단계(Frail)에 있었고 532명은 건강한 노인이었다. 또한 전체 응답자 중 48.5%는 65~69세였으며 50.5%는 70~79세였다.분석 결과 우리나라 고령 인구의 디지털 기기 활용도는 월등한 수준이었다. 단 한명도 예외없이 모두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었기 때문이다(100%).이중 직접 어플리케이션을 사용하는 사람도 전체 응답자의 87.1%에 달했다. 노쇠 전 단계나 노쇠 단계 고령 인구 중에는 79.7%가 어플리케이션을 활용하고 있었고 건강한 고령자는 90.3%나 이를 사용하고 있었다.노쇠도에 따른 디지털헬스케어 활용 목적 비교하지만 이러한 어플리케이션을 직접 검색해 활용하지는 못하고 있었다.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활용하더라도 직접 설치하고 제거하지는 못한다는 응답이 63.2%나 됐기 때문이다.이들에게 어플리케이션을 깔아주는 사람은 배우자나 자녀가 54.9%로 가장 많았으며 이를 활용하게 된 배경 또한 자녀들의 추천이 50.1%로 가장 많았다.디지털헬스케어에 대한 접근성도 상당히 높은 수준에 있었다. 응답자 중 실제로 디지털헬스케어와 관련한 어플리케이션을 활용하고 있는 사람도 57.4%에 달했다. 고령 인구의 절반 이상이 이미 디지털헬스케어를 접하고 있다는 의미가 된다.이들은 90.7%가 신체활동을 측정하는데 디지털헬스케어 어플리케이션을 활용한다고 답했고 34.5%가 건강과 관련한 정보를 습득한다는 응답을 내놨다(중복응답).그러나 이에 반해 웨어러블을 활용한 기기를 사용중인 사람은 7.1%에 불과했다. 전체 응답자 중 36명에 불과했던 것. 또한 건강한 노인에 비해 노쇠한 노인의 활용도가 더 낮았다.이를 활용중인 사람 중에는 91.7%가 스마트워치를 통해 신체 활동을 측정하는데 사용하고 있다는 응답을 내놨다.연구진은 "이번 연구는 고령 인구의 디지털헬스케어에 대한 활용 상황은 물론 나아가 노쇠한 인구와 건강한 인구간 사용 실태를 비교한 최초의 연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결론적으로 우리나라 고령 인구는 디지털 기기에 대한 접근성이 매우 높았고 노쇠하거나 건강한 것에 차이가 없었다"고 설명했다.이어 "하지만 건강한 노인보다 노쇠한 노인이 웨어러블 기기에 대한 활용도가 크게 떨어지는 등 구체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기기나 어플리케이션의 종류나 사용 실태에 있어서는 차이가 나타났다"며 "향후 디지털헬스케어 기술을 개발할때 맞춤형 서비스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2024-01-03 05:30:00의료기기·AI

대학병원 교수 32% 퇴직 의사…번아웃이 주요 요인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대학병원 교수들이 진료와 연구를 병행해야 하는 부담 등으로 퇴직 욕구가 강해지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하지만 학문적 성과나 환자의 감사 등은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해 이들의 퇴직 의향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대학병원 교수들의 상당수가 이미 퇴직 의향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이에 대한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연구가 나왔다.현지시각으로 17일 미국의사협회지(JAMA)에는 대학병원 교수들의 퇴직 의향에 대한 대규모 설문 조사 결과가 게재됐다(10.1001/jamanetworkopen.2023.47894).현재 미국의과대학협회(AAMC) 등에 따르면 현재 미국에서는 매년 6~7%의 교수들이 대학을 떠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실제로 지난 2022년 CHG Healthcare가 500명의 의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43%가 직전 2년 내에 직업을 변경한 것으로 조사됐다.또한 Massachusetts Medical Society가 마찬가지로 500명의 의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 따르면 응답자의 27%가 2년 이내에 확실히 임상을 떠날 것이라고 응답했다.스탠퍼드 의과대학 니콜레트(Nicolette Goularte) 교수 등 다기관 연구진이 실제 대학병원에서 근무중인 교수들을 대상으로 대규모 설문 조사를 실시한 배경도 여기에 있다.의사들의 이직이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대학병원에까지 이어질 것인지에 대한 확인을 위해서다.이에 따라 연구진은 15개 대학병원의 1만 8719명의 교수들을 대상으로 퇴직 의향(Itention to leave)에 대한 대규모 설문 조사를 진행했다.1점부터 4점까지의 척도를 활용해 번아웃 정도와 퇴직 의향, 또 나아가 다양한 원인에 있어서의 영향을 분석한 것.그 결과 이 교수들 중 32.6%가 향후 2년 내에 퇴직 의향이 있다는 응답을 내놨다. 척도를 기준으로 중간 이상의 퇴직 의향을 드러낸 것.이는 번아웃이 가장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임상과 연구를 병행하는 것에 대한 부담이다.실제로 다른 요인들을 모두 조정해도 1점부터 10점까지의 번아웃 척도에서 1점씩 증가할때마다 퇴직 의향은 1.52배씩 높아졌다.이외에 대인 관계도 퇴직 의향을 높이는 주요 원인이었다. 대인 관계의 악화 척도가 1점 높아질때마다 퇴직 의향이 1.09배씩 높아졌기 때문이다.하지만 반대로 퇴직 의향을 잠재우는 요인도 있었다. 대표적인 것이 학문적 성취감으로 학문적 성취감 척도가 1점 증가할때마다 퇴직 의향은 36%씩 낮아졌다.또한 동료들의 적극적인 지원도 7%씩 퇴직 의향을 낮췄으며 환자의 감사 표시도 5%씩, 전자의무기록 등 워크 플로우 개선 등도 5% 퇴직 의향을 감소시키는 효과를 가져왔다.니콜레트 교수는 "분석 결과 상당수 대학병원 교수들이 이미 마음속에 퇴사 의향을 가지고 있었다"며 "이에 대한 가장 큰 원인은 번아웃으로 이를 보완하기 위한 방안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이어 그는 "특히 이번 연구로 교수들이 보람을 느끼는 다양한 요인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다"며 "의사들의 로딩을 줄이면서 이러한 긍정적 요인들로 보상을 지급하는 포괄적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2023-12-18 11:57:56학술
초점

전문의 진단율 연전연패…AI가 바꿀 임상 환경은?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최근 몇 년 동안 인공지능(AI) 기술은 의료 분야에서 빠르게 발전하며 임상 의사들의 업무에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영상 진단 영역에서의 활용이 두드러지지만 심전도 신호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질환 예측 인공지능도 상용화 단계를 넘어선 만큼 인공지능의 보편적 활용은 예정된 미래라는 것.초기 연구가 인공지능을 임상 영역에서 활용 가능할 정도의 신뢰성을 갖췄는지를 확인하는 탐색 연구가 주를 이뤘다면 현재는 가능성 탐구는 끝났다는 평이다. 실제 인간이 수행한 검진 데이터를 기반으로 학습 시켰을 때 비슷하거나 더 나은 수준의 진단 능력을 보이면서 연구 방향도 전문의와의 직접 대결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벌써부터 일부 연구에선 인공지능이 전문의를 앞선 것으로 나타난 상황. 논의의 주제는 고도화된 인공지능이 전문의를 대체할 수 있냐는 것으로 변모하고 있다. 기술 만능주의를 경계하는 목소리 역시 만만치 않다. 의료사고에 있어 책임소재가 불분명해 어디까지나 의료진 판단의 보조 수단으로 활용될 뿐 전문가를 대체한다는 건 지나친 확대해석이라는 것이다.최근 연구 흐름은 어떨까. 인공지능이 과연 전문의들을 대체할 정도의 양질의 판단을 내놓는 것일까. 인공지능을 개발하는 의료진, 인공지능을 활용해 스마트병원을 구축한 병원장 등에게 인공지능을 둘러싼 미래에 대해 물었다.▲가능성 탐색에서 인공지능 우월론으로최근 인공지능의 연구 동향은 전문의와의 직접 대결 양상으로 변모하고 있다. 누적된 학습을 통해 인공지능이 고도화되면서 실제 성능을 확인하기 위해선 필드 테스트에 준하는 인간과의 직접 비교가 불가피하기 때문. 그 결과는 어떨까.인공지능 학습이 고도화되면서 인공지능과 전문의간 진단 정확도를 직접 비교하는 연구가 활성화되고 있다(pubmed 캡쳐).이달 20일 공개된 국내 현직 의대 교수가 만든 심전도(ECG) 분석 인공지능은 고칼륨혈증 진단 정확도와 평가자간 일치율 등에서 전문의 수준을 앞질렀다.분당서울대병원 응급의학과 김중희 교수가 이끄는 다기관 연구진은 고칼륨혈증으로 진단된 환자 64명과 그렇지 않은 환자 61명 등 총 125명을 대상으로 ECG 버디와 응급의학과 전문의 5명간 진단과 분석 결과를 비교했다.분석 결과 ECG 버디는 고칼륨혈증 진단에 있어 곡선하면적(AUCROC)가 0.902를 기록했다. 곡선하면적이 1에 가까울 수록 정확하다는 의미로 응급의학과 전문의 5명의 평균 곡선하면적은 0.662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정확도 면에서 인공지능 어플리케이션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는 의미다.다른 지표에서도 ECG 버디는 민감도 0.797, 특이도 0.934, 음성 예측도 0.815, 양성 예측도 0.927를 보인 반면 응급의학과 전문의는 평균 민감도 0.203, 특이도 0.934, 음성 예측도 0.527, 양성 예측도 0.765로 인공지능에 비해 뒤쳐졌다.직접 비교 연구는 해외에서도 활성화되고 있다.이달 공개된 덴마크 방사선연구소 카밀라 판듀로 닐슨 등이 진행한 연구(DOI:10.1080/0284186X.2023.2256958)는 두경부암 환자에서 인공지능과 종양 전문의가 고위험 장기 윤곽을 얼마나 정확하게 잡아내는지 비교했다.덴마크 두경부암 그룹(DAHANCA) 임상 35에 참여한 63명의 환자는 지역 DAHANCA 센터의 CT와 양성자 센터의 CT 데이터를 가지고 있었다.nnU-Net을 기반으로 하는 전국 단위 신경망을 사용해 각 환자에 대한 두 스캔 모두에서 위험 장기(Organ at risk, OAR)의 윤곽을 처리했다. 일치도는 의료 영상 분석에서 분할 결과의 정확성을 평가하는 DSC 점수와 평균 표면 거리(MSD)를 사용해 계산했다.분석 결과 인공지능의 윤곽은 종양 전문의보다 훨씬 나은 일관성을 보였다. DSC의 중앙값 및 사분위간 범위는 인공지능 및 전문의의 경우 각각 0.85 대 0.68, MSD의 중앙값 및 사분위간 범위는 각각 0.9mm 대 1.9mm였다.10월 공개된 인공지능 대 외과의사의 응급 수술 위험도 예측 비교 연구(DOI:10.1097/TA.0000000000004030)에서도 인공지능이 대부분 항목에서 더 정확했다.매사추세츠 종합병원 응급의학과 모하메드 모헤브 등 연구진은 스마트폰 기반의 응급 수술 위험도 예측 인공지능(Predictive Optimal Tree in Emergency Surgery Risk, POTTER)과 외과의사의 수술 위험 추정치를 비교하는 연구를 진행했다.2018년 5월부터 2019년 5월 사이에 대형 4차 진료소에서 EGS를 받은 총 150명의 환자가 수술 후 30일 결과(사망률, 패혈성 쇼크, 인공호흡기 필요, 수혈이 필요한 출혈, 폐렴)에 대해 전향적으로 추적 관찰했다.스마트폰 기반의 응급 수술 위험도 예측 인공지능(POTTER)의 수술 위험 추정치는 외과의사를 상회했다.분석 결과 인공지능 POTTER는 패혈성 쇼크(AUC: 0.816 대 0.820)를 제외한 모든 결과에서 전문의를 앞질렀다.사망률 AUC는 인공지능이 0.880, 전문의가 0.841이었고 인공호흡기 의존성은 각각 0.928 대 0.833, 출혈은 0.832 대 0.735, 폐렴은 0.837 대 0.753였다.연구진은 "인공지능 위험도 계산기 POTTER는 응급실 환자의 수술 후 사망률과 결과를 예측하는 데 있어 외과의사의 판단을 능가했다"며 "이를 보조로 사용했을 때 외과의사 개인의 위험도 예측을 향상시켰다는 점에서 수술 전 환자를 상담할 때 진료 보조 툴로 유용할 수 있다"고 결론내렸다.29일 종료된 북미영상의학회 연례회의(RSNA 2023)에서도 고도화된 자폐증 진단 인공지능이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24~48개월 사이 소아 226명(자폐증 진단 126명, 정상 100명)에 대한 진단 결과 인공지능은 자기공명영상(DT-MRI)만으로 자폐증을 98%의 정확도로 잡아냈다.인공지능이 지속적으로 승전보를 울린 가운데 국내에서도 최대 규모의 인공지능 대 응급의학과 전문의의 판독 결과를 직접 비교하는 전향적 임상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심전도 AI 분석업체 메디컬에이아이는 심전도 기반 심근경색 진단율 비교 임상 결과를 내년 상반기 내놓는다는 계획. 2022년도 3월부터 진행된 임상은 전국 18개 응급실에서 가슴 통증으로 내원한 환자에 대한 인공지능과 전문의의 진단 정확도를 비교하도록 설계됐다.메디컬에이아이 관계자는 "기존 데이터를 가져와 후행적으로 분석한 것이 아닌 전향적 진행된 연구"라며 "국내에서 최대 규모 임상일뿐 아니라 이 정도 인원이 참여한 것은 세계에서도 AI 관련 임상으로는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다"고 말했다.이어 "참여 대상자 모집과 임상이 지난 달 마무리가 돼 현재 임상 결과 분석 작업에 들어간 상태"라며 "내년 1분기 쯤 연구 결과 공개가 예상되는데 최대한 연구 논문의 질을 끌어올려 유명 저널 게재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AI 만능 아냐…임상 설계·변수 따라 성능 편차해외에서는 광범위한 연구가 누적되면서 여러 연구를 종합해 분석하는 메타분석의 단계까지 접어들었다.선종 및 용종 검출을 위한 대장내시경 인공지능의 성능 연구(DOI:10.1016/j.gie.2020.06.059)는 5개 무작위 대조 연구(4354명)를 메타분석했고, 내시경 영상에서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 예측을 위한 인공지능 진단검사 정확도 연구(DOI:10.2196/21983)는 RCT 8개(1719명), 상부 GI 병변 검출의 정확도 연구(DOI:10.1016/j.gie.2020.06.034)는 23개의 연구(96만 9318개 이미지)를 분석했다.이외에도 다양한 연구에서 인공지능의 진단 성능이 전문의를 앞서거나 최소한 동등한 수준으로 나왔지만 이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다.인공지능의 진단 정확도의 비교 잣대인 임상 전문가의 '수준'에 따라 연구 결과가 혼재되는 등 임상 설계의 변수를 감안해야 한다는 것. 게다가 연구 성과물은 주로 인공지능이 최적의 성능을 나타내는 분야에서 진행됐기 때문에 이를 일반화시켜 인공지능은 만능이라는 공식을 세울 수 없다는 것이다.실제로 방사선 전공의와 인공지능의 흉부방사선 영상 판독 결과를 비교한 임상(DOI:10.1001/jamanetworkopen.2020.22779)에서 인공지능의 평균 이미지 기반 민감도 AUC는 0.716, 방사선 전공의는 0.720였고, 양성 예측도는 각각 0.730, 0.682, 특이도는 각각 0.980, 0.974로 평가 항목마다 다른 양상이 나타난다. 학습 데이터를 바꾼 경우 인공지능의 AUC 값은 0.807에서 0.772로 바뀌었다.프랑스 파리 호텔듀병원 방사선학과 마티외 코헨 등 연구진은 방사선 전문의와 인공지능간 손목 골절 검출 정확도를 비교한 연구(DOI:10.1007/s00330-022-09349-3)도 조건 변경에 따른 다른 결과 가능성이 제시된다.연구는 2017년 1월부터 2019년 12월 사이에 손목 외상을 입은 637명의 환자와 관련한 1917장의 X-ray 영상을 기반으로 아직 숙련되지 않은 초기 방사선 전문의와 인공지능이 각각 골절을 진단했다.선임 방사선 전문의들이 보고한 골절은 247명의 환자에서 총 318건이었는데 이에 대한 인공지능의 검출 민감도는 83%였고, 초기 방사선 전문의들은 76%였다. 다만 특이도는 두 그룹 모두 96%로 같았다.영상의학회 관계자는 "두 연구에서 인공지능의 비교 대상이 전공의나 비숙련 전문의로 설정됐지만 이를 전문의나 숙련된 전문의와의 비교로 바꾸었다면 충분히 다른 연구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며 "적응증마다 무엇을 기준으로 판별할지, 판별의 가중치를 어떻게 할지 등 변수가 많아 단순히 인공지능과 인간 중 누가 더 뛰어나다는 식으로 말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AI가 의료진 대체한다? "진료 효율화 도구"인간과 인공지능의 직접 비교 임상이 활성화되면서 다른 방향의 접근도 활성화되고 있다. 바로 인공지능을 진단 보조 도구로 결합했을 때 임상 결과를 개선할 수 있는지 여부, 즉 대결이 아닌 협업의 관점이다.피부과 전문의의 흑색종 분류 정확도에 미치는 인공지능 효과 연구(DOI:10.2196/18091)에서 평균 민감도와 정확도는 인공지원 지원으로 크게 증가했다(59.4% 대 74.6%).이와 유사하게 CT를 통한 코뼈 골절 진단에 있어서의 인공지능 지원 연구는 인공지능 사용 시 민감도 94.00±3.17을 기록, 의료진의 독자적인 진단의 83.52±10.16을 상회했고 특이도(89.75±6.15, 77.55 ± 11.38) 및 AUC(0.92±0.04, 0.81±0.10)도 협업의 당위성을 설명했다.연구진은 "AI의 도움으로 1~5년 저숙련 또는 6~10년의 경력을 가진 전문의에서도 민감도, 특이도 및 AUC가 유의하게 향상됐다"며 "인공지능 모델은 코뼈 골절의 위치를 파악하기 위해 경험이 부족한 의사와 방사선사가 진단 성능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결론내렸다.딥러닝 기반의 인공지능 알파고가 인간과의 대결에서 승리한 이후 오히려 인공지능 프로그램을 통한 기보 학습이 활발해진 것처럼 비슷한 형태의 협업 내지 학습이 임상 현장에서도 이뤄질 수 있다는 것.딥러닝 기반의 진단 모델보다는 진단 보조와 행정 업무 효율화 측면의 인공지능이 먼저 보편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은평성모병원이 세계 최초로 도입한 인공지능 음성인식 모바일 전자간호기록 플랫폼'Vobile ENR'.이런 인식을 반영하듯 의학한림원은 30일 의과대학 교육에 적용 가능한 인공지능 과정을 제안하기 위한 '의료 AI 교육과정 개발 가이드라인 및 모델' 공청회를 연다. 공청회 주요 논의 사항으로는 의학한림원의 연구진이 개발한 의료 인공지능 역량과 한국의과대학ㆍ의학전문대학원협회의 기본의학교육 졸업성과 연계 방안, 필수 및 선택 과목의 편성 기준 등이 포함돼 사실상 의료 영역에서의 인공지능 접목 및 활용이 필수 불가결한 요소로 자리잡았음을 시사했다.  심전도 분석 인공지능 SW를 개발한 권준명 메디컬에이아이 대표(심장학회 스마트헬스연구회 이사)는 "임상 현장에서의 인공지능 활용은 보편화되고 대중화되는 단계를 넘어 필수적인 보조 진단 기기로 자리 잡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인공지능은 의료진의 합리적인 의사 결정을 도와주는 보조 도구이지 결코 경쟁자나 의료진의 대체자가 아니"라고 강조했다.필름 기반의 영상 이미지 자료가 디지털 시대로 변하며 PACS 시스템으로 통합된 것처럼 인공지능 진단툴은 시간 문제일뿐 임상의사결정지원시스템(CDSS)으로 융합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주로 딥러닝 기반으로 학습한 인공지능이 진단에 활용되는 반면 대규모 언어 모델 기반(LLM)의 인공지능은 자연어 처리를 통한 진단 보조와 행정 업무 효율화에 기여한다.진단 관련 인공지능은 다양한 적응증에 대한 신뢰도 확보 및 검증에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효율화 측면에서의 인공지능이 먼저 임상 현장의 풍경을 바꿀 것으로 예상된다.올해 2월 은평성모병원은 세계 최초로 인공지능 음성인식 모바일 전자간호기록 플랫폼 'Vobile ENR'(Electronic Nursing Record)을 도입한 바 있다.배시현 병원장은 "스마트병원 구축의 핵심은 인공지능으로, 업무 효율화를 중심으로 한 인공지능이 먼저 대중화될 것으로 본다"며 "실제로 인공지능 음성인식 플랫폼을 도입한 결과 많은 직원들이 환영하고 있다"고 밝혔다.그는 "수기 입력없이 혈압과 맥박, 약 처방 확인 내역, 간호 기록 등을 말로 하면 자동으로 텍스트로 변환돼 입력이 된다"며 "이는 병원 시스템과 연결돼 있어 어디서든 말로 입력을 해도 다 기록이 되기 때문에 이제 손으로 쓰는 일은 보기 힘들어 졌다"고 말했다.이어 "처음 2개 병동으로 시작해서 지금은 6층부터 15층까지 다 인공지능 음성인식 플랫폼을 활용한다"며 "최근에도 일산 쪽 병원에서 참관 요청이 와 시연해주고 다양한 병원들이 벤치마킹하고 있어 이런 플랫폼 보급이 더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3-11-30 00:23:30학술

전립선암 선별검사 의사결정도구 개발…논란 해법될까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국내 최초로 전립선암 검사에 대한 환자의 의사 결정을 지원하는 웹 기반 의사결정도구(DA)가 개발됐다.현재 위암이나 대장암 등과 달리 전립선암 검사는 보편적 합의나 지침이 없다는 점에서 과연 이러한 의사결정도구가 다양한 학계의 논란을 풀 실마리가 될지 주목된다.국내 첫 전립선암 검사 의사결정도구에 대한 파일럿 연구 결과가 나왔다.오는 27일 대한의학회 국제학술지 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에는 전립선암 검진을 위한 웹 기반 의사결정도구의 파일럿 평가 연구 결과가 게재될 예정이다.전립선암은 전 세계적으로 발병률이 크게 늘고 있는 질환으로 국내에서도 2022년을 기준으로 남성 암 발병률 1위를 기록하고 있다.주된 진단은 전립선특이항원(PSA) 검사를 통해 이뤄지지만 건강한 성인의 경우 정기적인 PSA 검사가 사망률 감소와 상충된다는 보고가 이어지면서 적극적으로 권장하기 힘든 상황이다(Lancet 2014;384(9959):2027–2035).이로 인해 학계에서는 환자에게 전립선암 검사에 대한 배경 지식과 장단점을 알려 의사를 확인하는 의사결정도구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실제로 이미 미국비뇨기과학회는 물론 일본비뇨기과학회 등은 의사결정도구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환자에게 이점과 위험을 명확히 설명할 것을 권고하고 있는 상황이다.성균관의과대학 이정권 교수가 이끄는 다기관 연구진이 의사결정도구를 개발하고 이에 대한 검증에 들어간 배경도 여기에 있다.아직까지 우리나라에 전립선암과 관련한 의사결정도구가 없다는 점에서 이를 정립하기 위한 포석을 놓기 위한 방편이다.이에 따라 연구진은 비뇨기과학회와 가정의학회 등 다학제 위원회를 꾸려 지식, 위험과 이식, 비용, 개인적 가치, 의사 결정이라는 다섯개 요소로 구성된 국내 첫 의사결정도구를 개발했다.또한 40세에서 79세 사이에 총 101명의 남성을 대상으로 이를 적용하는 파일럿 연구를 진행했다.그 결과 의사결정도구를 적용한 뒤 참가자들의 검진 지식이 크게 증가했다. 도구 적용 전 6.85±1.03에 불과했던 점수가 7.57±1.25으로 높아졌기 때문이다.눈에 띄는 부분은 검진에 대한 인식과 태도다. 의사결정도구를 적용하자 전립선암 검진을 받지 않겠다는 참가자가 51.5%로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적용 전에는 받지 않겠다는 응답은 27.7%에 불과했다.마찬가지로 의사결정도구를 사용하기 전에는 참가자 중 14.9%만이 검진이 필요하지 않다고 답했지만 이를 적용한 후에는 24%가 전립선암 검진이 무의미하다고 답했다.아울러 의사결정도구를 활용하기 전에 받을지 안받을지 모르겠다던 참가자들 15명도 11명이 의사결정도구를 활용한 뒤에는 검진을 받지 않겠다고 돌아섰다.연구진은 "국내 첫 의사결정도구 적용 결과 전립선암 검진에 대한 참가자들의 인식과 지식이 크게 향상됐다"며 "전립선암 검진에 있어 환자의 의사 결정을 촉진다는데 있어 가치를 시사한다"고 설명했다.이어 "눈에 띄는 점은 젊고 교육 수준이 높은 그룹일수록 의사결정도구 적용 후 검사를 받지 않겠다는 의지가 높아졌다는 것"이라며 "현재 위암이나 대장암 등 다른 암과 달리 전립선암 검진에 대한 보편적 합의나 지침이 없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실제 임상 환경에서 환자의 선택권을 보장하는 수단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2023-11-21 05:30:00학술

국내 의대 교수가 만든 '심전도 분석 AI' 전문의 꺾었다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우리나라의 현직 의대 교수가 만든 심전도(ECG) 분석 인공지능이 정확도와 평가자간 일치율 등에서 전문의 수준을 앞질러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ECG를 통해 고칼륨혈증을 진단하는데 있어 응급의학과 전문의들보다 정확도 면에서 앞선 것. 결론적으로 임상현장에서 충분히 활용가능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국내 의대 교수가 만든 심전도 분석 AI가 전문의 진단 수준을 크게 상회해 이목을 끌고 있다(사진=알피의 ECG Buddy)오는 11월 20일 대한의학회 국제학술지 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에는 초기 심전도를 활용한 고칼륨혈증 진단에 있어 인공지능의 효율성에 대한 연구 결과가 게재될 예정이다.고칼륨혈증은 혈청 칼륨 수치가 정상 범위인 3.5~5.0mmol/L를 초과할때 발생하는 질환으로 부정맥이나 급작스런 심정지를 일으킬 수 있다는 점에서 초기 진단과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이에 따라 현재 대학병원 응급실 등에서는 12리드 심전도를 통해 비침습적으로 이를 우선적으로 진단하는 것이 일반적인 접근 방식.고칼륨혈증일 경우 심전도 상 T파가 매우 높고 QRS 복합체가 넓어지며 궁극적으로 P파가 소실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이러한 특이점을 통해 진단을 시도하는 셈이다.그러나 이같은 심전도 변화가 초기 고칼륨혈증의 경우 매우 미묘한 변화만 있는데다 정량화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일정 부분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분당서울대병원 응급의학과 김중희 교수가 이끄는 다기관 연구진이 심전도 용지를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는 어플리케이션 방식으로 진행되는 알피(ARPI)사의 심전도 분석 인공지능 'ECG 버디(ECG Buddy)'에 대한 검증에 들어간 것도 이같은 배경이다.만약 실제로 이같은 방식을 통해 고칼륨혈증을 정량적으로 진단할 수 있다면 잠재적으로 매우 유용한 옵션이 될 수 있는 이유다. 김중희 교수는 분당서울대병원 기술지주회사인 알피의 대표를 맡아 개발을 이끈 주역이기도 하다.이에 따라 연구진은 고칼륨혈증으로 진단된 환자 64명과 그렇지 않은 환자 61명 등 총 125명을 대상으로 ECG 버디와 응급의학과 전문의 5명간 진단과 분석 결과를 비교했다.그 결과  ECG 버디는 고칼륨혈증 진단에 있어 곡선하면적(AUCROC)가 0.902를 기록했다. 곡선하면적이 1에 가까울 수록 정확하다는 의미라는 점에서 상당한 정확도를 보인 셈이다.반면 응급의학과 전문의 5명의 평균 곡선하면적(AUCROC)은 0.662로 상당히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정확도 면에서 인공지능 어플리케이션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는 의미다.다른 지표에서도 이같은 차이는 확연하게 드러났다.실제로 ECG 버디는 민감도 0.797, 특이도 0.934, 음성 예측도 0.815, 양성 예측도 0.927로 상당히 높은 정확도를 보였다.하지만 응급의학과 전문의 5명의 평균 민감도 0.203, 특이도 0.934, 음성 예측도 0.527, 양성 예측도 0.765로 마찬가지로 인공지능에 비해 크게 뒤쳐졌다.환자별, 증상별 일치도 또한 차이를 보였다. Fleiss’ kappa를 비교하자 ECG 버디는 0.948을 기록한 반면 응급의학과 전문의들은 0.551에 그쳤던 것. 인공지능이 매우 균일한 진단을 해내는 반면 응급의학과 전문의들은 중간 정도 진단율을 보인다는 의미가 된다.연구진은 고칼륨혈증이 매우 치명적인 심혈관 부작용을 가져올 수 있으며 응급실 내에서 명확하게 진단이 쉽지 않다는 점에서 이러한 높은 정확도를 가진 ECG 버디가 향후 유망한 옵션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연구진은 "고칼륨혈증 진단에 있어 전문의 진단과 비교해 인공지능의 성능을 분석한 최초의 연구라는 점에서 매우 의미가 있다"며 "고칼륨혈증 스크리닝에 있어 인공지능의 높은 정확도와 신뢰성을 입증했다"고 설명했다.이어 "특히 이 인공지능은 매우 저렴하며 심전도가 인쇄된 종이를 사진을 찍어 분석한다는 점에서 심전도 기기나 병원정보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할 필요가 없어 재정적 이점도 분명하다"며 "잠재적으로 고칼륨혈증 환자의 조기 진단을 위한 매우 유용한 옵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2023-11-07 05:30:00의료기기·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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